산업 중기·벤처

"배터리 믹싱 수주 3배 뛰어…매출 서프라이즈 자신"

[줌업 CEO] 이영진 제일M&S 대표

기술력 앞세워 노스볼트 등에 공급

작년 초부터 주문량 급격히 늘어

올 본격 반영, 실적 5~6배 성장 자신

하반기에는 기업공개도 도전 계획





“지난해 배터리 믹싱 수주 잔고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작년 대비 5~6배 성장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이영진(사진) 제일엠앤에스(제일M&S)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3년 동안 국내에서만 연간 전지 믹싱 발주 규모가 1조 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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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엠앤에스는 1981년 제일기공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40여 년간 믹싱 장비 전문 회사로 업계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2000년대 초반 이차전지 믹싱 분야에 진출해 덩치를 키웠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등 국내 배터리 셀 대표 주자를 비롯해 유럽의 노스볼트가 주요 고객이다. 해외로 공급처를 다양화하면서 2021년 기준 8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배(205%) 넘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1개의 설비 라인을 한 번 발주하면 몇 개월 뒤 추가 라인을 주문했는데 요즘은 한 번 발주할 때부터 3~5개씩 라인 발주에 들어간다”며 “배터리 시장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활발하게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일엠앤에스의 주력 상품은 배터리 믹싱 장비로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에서 활용된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단계로 배터리 기초 물질들을 일정 비율로 섞는 과정이다. 이때 쓰이는 장비가 배터리 믹싱 장비다. 제일엠앤에스는 이 장비를 제조하고, 시스템 라인을 설치한다. 시장에서는 윤성에프앤씨(372170), 티에스아이(277880) 등과 함께 국내 3대 배터리 믹싱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소재가 고가이다보니 배터리 생산라인이 잠시라도 멈추거나 문제가 생기면 배터리 셀 제조사는 엄청난 손실을 입는다”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품질 등이 이미 검증된 배터리 믹싱 장비 업체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묻자 “3000억 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매출을 지난해 보다 5~6배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 다소 무모해 보인다고 지적하자 “현재 업계 상황과 주문을 받아 놓은 잔고를 보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작년 연초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가 전년 대비 3배 이상”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력이 늘어나면서 뒷받침할 믹싱 장비 업체의 일감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일엠앤에스의 경쟁사 중 한 업체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수주 잔고가 1년 전보다 17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가파른 성장을 장담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자체 기술력이다. 이 대표는 “'꿈의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로 가기 이전 단계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고형분의 함유량을 높여야 한다”며 “현재 기준에서 에너지 밀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고형분 함유량을 80~90%를 채워야 하는데 이 때 안정적으로 믹싱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제일엠앤에스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에는 IPO에 도전해 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변화 속도에 맞춰 기술적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 가시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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