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홍준표·유승민…. 전국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차기 대선 주자급으로 불리는 이들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는데, 요즘 전라남도에서 이 정치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핫’하다. 사실상 전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체제인데, 이 무소속 시장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꼬여가기만 하던 현안을 풀어내더니 이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오로지 주민들만 바라보고 뛴다. 여전히 지역 색깔론에 갇힌 우리나라 정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 주인공은 노관규 순천시장이다. 한때는 더불어민주당 옷을 입었던 노관규 순천시장은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아직 까지 당적이 없는 무소속 신분으로 몸값이 높아질 때로 높아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불러오고 있는 새로운 정치상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민심은 통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정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민선 4기 첫 순천시장에 당선됐던 노 시장은 민선 5기 임기 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중도 하차했다.
이후 탈복당을 거듭하며 세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열린 6·1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재개를 노리는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과거 시장직을 중도 하차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공천에 배제됐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선거운동 기간 민주당 불공정 공천을 프레임으로 여론을 주도하면서 시민들도 그의 진정성에 마음을 움직였다.
그 결과 민선 8기 순천시장이자 최초의 3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다.
◇“꽂기식 공천 안돼” 순천 시민의 힘
노관규 순천시장이 당적을 뒤로 하고 정치 생명을 건 주사위를 던지기 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실제 그의 프레임은 맞아 떨어졌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개표결과 전남도 산하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7명이 당선되면서 사실상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앞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명의 무소속 자치단체장이 당선된 것에 비하면 6·1 지방선거에서는 더 늘어난 수치다.
‘무소속 돌풍’ 배경에는 대선 패배 후 지방선거 쇄신과 변화를 공언한 민주당의 ‘공천 참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전남에서 사실상 일당 독점을 해온 민주당의 오만함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이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진 것이다.
당시 선거를 후보 간 정책 대결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노관규 순천시장. 당시 그는 “이 시간 이후로 모든 혼란을 뒤로 하고 누가 더 순천시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일을 잘 할 수 있을지만 판단해 주길 바란다. 누가 더 순천시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인지만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순천시민은 그의 진정성을 알아봤고, 노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나는 순천시장이다” 리더란 이런 것
이처럼 정치적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노관규 순천시장은 더욱 노련하고 세련된 정치력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에 무소속의 한계를 뛰어 넘어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소통도 된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그만큼 눈부시다.
전남의 다른 지자체에서도 노관규 순천시장의 뚝심이 부럽기만하다. “나는 순천시장”라는 것이 무엇 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순천시민을 위해 서라면 전남도지사와의 갈등도 불사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에게도 노골적인 불만을 제시한다.
일각에서는 ‘싸움닭’ 이미지로 굳혀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시하고 있는데, 그가 펼치는 정치력에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는 최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보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국회부의장과의 단독 면담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롯한 성일종 정책위의장, 조수진 최고위원 등 여당 지도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등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맨을 자처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양 지도부의 관심과 응원을 확인한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장으로서 순천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여야 가리지 않고 나서서 뛰어야 한다”며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페이스북에 남긴 소회에서도 나타나듯이 순천 발전을 위한 그의 정치적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현재 순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무소속 시장이 펼치는 정치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다.
◇1년도 안됐는데…“부럽다 순천시”
자연스럽게 성과는 눈부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아직 취임한 지 1년도 안됐는데 남다른 추진력을 통해 순천 발전이 눈에 보일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경전선 우회’다. 정권이 바뀌면서 혹시나 사업이 좌초될까 노심초사 하는 그릇된 판단 속에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해부터 도심 관통 경전선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대통령실, 국토교통부,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건의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직접 전남 순천시를 방문해 경전선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10년 만에 열리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도 순조롭다. 현재 이 박람회는 전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박람회 개최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단순한 순천시의 발전을 넘어 전라남도의 미래를 보고 있다. 8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박람회가 개막하면 인접 도시들까지 상생하는 힘을 발산해 전남 동부권 전체가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 행보도 심상치 않다. 기업 투자가 잇따르면서 특화산단 6개소 조성, 신규 일자리 1만8000명 창출, 투자기업 35개소 유치 목표도 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난 2월‘사람과 기술, 자연을 잇는 생태 경제 글로벌 표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민선 8기 5대 핵심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5대 핵심 전략으로 우주, 바이오·푸드테크, 디지털, ESG경영, 웰니스 산업을 선정, 미래 순천 100년의 먹거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원박람회 이후 ‘NEXT 순천’ 미래 먹거리를 투자 유치한다는 큰 그림은 정부 신성장 4.0에 발맞춰 발 빠르게 준비해왔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후보 시절 당시 던진 대표 공약으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신대지구 스타필드 유치, 순천시청 앞 순천시민광장 조성, 순천 샹젤리제 거리 조성, 탄소중립으로 살아나는 순천경제 등이 있다.
취임 1년도 안됐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행보에 이 모든 공약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설사 공약이 전부다 실현되지 않더라도, 이 무소속 시장이 몸을 사리지 않은 순천의 발전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