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올해 1분기 중 지역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등도 대부분 권역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27일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1분기 중 지역경제는 글로벌 경기 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소폭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세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는 충청권, 대구·경북권, 강원권, 제주권이 소폭 악화됐고 나머지 지역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 둔화로 수도권과 충청권의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고, 디스플레이·섬유·기계장비 등 부진에 대경권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주요국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 권역에서 1분기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되면서 대부분 지역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외식물가 상승이나 해외여행 증가, 내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숙박음식점이 부진한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의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줄었다. 서비스업 역시 고용 개선세 약화 등으로 소비 여력이 제한된 만큼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제조업 장비 반입 등이 감소하면서 수도권이 크게 줄었고 충청권, 강원권 등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일부 지역의 착공 면적이 줄어들면서 민간 부문이 줄어든 데다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상 집행도 줄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건설투자 감소세가 나타났으니 특히 강원권이 부진했다.
한은은 향후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1분기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국내외 금융 불안 심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