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오픈AI '1X' 투자…챗GPT 로봇 나온다

타이거 글로벌 등과 '305억' 투입

올여름 AI로봇 '네오' 출시 예정

아이언맨 자비스 형태 결과물 기대

현실세계 확장 따른 부작용 우려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는 오픈AI가 이번에는 로봇 기업에 직접 투자하며 디지털 세계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물리적 세계와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LLM을 매개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는 흐름은 예견된 방향이었지만 오픈AI의 적극적인 행보로 인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 로봇회사 ‘1X’는 지난 23일 시리즈A2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가 주도했으며 벤처캐피털 타이거 글로벌과 노르웨이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앞서 오픈AI는 초기 단계의 AI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1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다. 오픈AI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모은 총 투자금은 2350만 달러(한화 약 305억 원)이다.



2014년 노르웨이에서 설립된 1X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회사다. 할로디 로보틱스라는 사명으로 출발해 올 들어 실시한 광범위한 리브랜딩 일환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EVE)’를 대규모로 배치했으며 올 여름 AI 기술과 연동된 안드로이드 로봇 ‘네오(NEO)’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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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X의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가 물품을 상자에 담고 옮기는 모습. 영상제공=1X1X의 휴머노이드 로봇 ‘이브’가 물품을 상자에 담고 옮기는 모습. 영상제공=1X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픈AI가 로봇 기술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결국 LLM의 영향력을 물리적 세계로 넓혀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달 사이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 생태계가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은 디지털 공간 내에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이해하고 생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언어모델을 통해 로봇이나 드론까지 제어할 수 있다면 자연어 명령만으로 실제 물건을 옮기거나 창의적인 실물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비서 ‘자비스’가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주문을 듣고 실물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과 동일한 형태다.

이번 투자 이전에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LLM과 로봇 등을 연계하는 연구들을 지속해 왔다. MS는 지난달 20일 로봇 팔과 드론 등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과정에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을 담은 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챗GPT를 로봇 시뮬레이터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인간이 자연어로 된 명령어를 보내면 챗GPT가 이를 인식해 로봇을 움직이는 코드로 바꾸고 최종적으로 로봇이 움직이게 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LLM이 로봇·드론 기술 등을 등에 업고 현실 세계로 점차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생성형 AI 분야를 선도하는 오픈AI가 이 같은 움직임을 공식화하면서 이러한 흐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는 LLM의 불완전성이 온라인 상의 폐해로 그치지만 물리적 세계에서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고 이것이 향후 어떤 미래를 열게 될 지 예측하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사회적 합의나 가이드라인 하나 없는 상황에서 브레이크 없이 발전하는 기술이 현실 세계에서 어떤 문제를 야기할 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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