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중교통 비용으로 월 4만5000원 이상을 사용하는 부산시민은 초과 사용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은 대중교통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다양한 첨단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대중교통과 연계하고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서민경제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책이 담겼다.
박 시장은 “서민부담 경감, 이동환경 개선,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대를 원칙으로 세부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60%까지 끌어올려 부산을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진할 과제로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어린이 요금 무료화, 수요응답형 교통 도입을 꼽았다. 먼저 전국 최초로 월 4만5000원 이상을 사용하는 시민에게 초과 사용액을 환급하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를 시행한다. 지역화폐 동백전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직접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추경에 운영예산을 반영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어린이 요금은 전면 무료화한다. 대중교통 친화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약 16만 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어린이 요금 무료화는 교통복지의 시작이며 저출생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수요응답형 교통(DRT)도 도입한다. 본격 시행에 앞서 부산의 특성을 살린 관광 DRT 형태로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신청한 상태로, 시범운영을 통한 성과분석 후 2025년까지 부산 전역으로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도시고속형 시내버스 운행, 도시철도 1~2호선 연결, 비접촉식 결제시스템 도입 등도 추진한다.
시는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노선을 정비하고자 빅데이터 기반의 노선 개편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추경에 용역 예산을 반영하고 하반기에 신속하게 용역 착수해 2025년에 전면적인 노선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환승 차고지 및 연계 시설이 포함된 도심 스테이션 구축도 병행해 노선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 부산 특성에 맞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구축을 위해서는 올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부산형 MaaS 실현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에코델타시티(EDC)에서 추진 중인 MaaS와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2025년부터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주요 지점만 정차하는 도시고속형 시내버스 운행하기로 했다. 번영로, 광안대교, 백양터널, 수정터널 등 주요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기장~중앙동, 금곡동~중앙동, 노포동~중앙동을 운행하는 3개 노선에 37대의 버스를 15분 이내의 배차간격으로 투입한다.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시기에 맞춰 개통을 추진하고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의 일부 구간을 연결해 당초 우회 경유로 인해 발생하는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대중교통 간 연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국토부에서 발표한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조기 수립에 따라 부산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도 조기 수립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승하차 이용 편의를 위한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Tagless)을 도입한다. 하이패스처럼 터치 없이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자유 이용권형’ 부산관광패스(비짓부산패스)를 하반기에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방안은 어려운 서민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술혁신에서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솔루션을 기술혁신에서 찾아 부산이 먼저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용하여 더욱 창의적인 혁신 정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