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카카오그룹의 승리로 돌아간 가운데 막대한 인수 자금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 간 사업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관련 보고서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를 인수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큰 비용이 들어간 점은 부담이지만 신용도 측면에서 즉각적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엔터와 카카오는 6일 SM엔터 주식 공개 매수를 결정했고, 28일 총 1조 2500억 원을 들여 결제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는 19.11%, 카카오는 20.76%의 SM엔터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한신평은 “(카카오엔터가)최근 투자자 유치로 약 1조 1500억 원을 마련했고, 카카오와 SM엔터 인수에 공동 참여하면서 직접 투자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1조 원 규모 투자는 지난 1월 사우디라아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각각 6000억 원을 지원한 일이다.
한신평은 “이번 SM엔터 지분 취득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신평이 카카오엔터에 부여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이다.
한신평은 사업적 시너지 기대 효과와 관련해 “SM엔터가 보유한 지적재산(IP)과 음원·음반 유통 제작역량 확보로 콘텐츠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글로벌 팬덤이 있는 K팝 콘텐츠는 카카오엔터의 사업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SM엔터 주주총회 결과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 제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SM엔터 지분 관련 카카오 그룹 내 지배구조 재편 여부, 카카오 계열 편입 이후 SM엔터 영업실적 추이와 사업시너지 발현 여부 등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