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실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리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앞으로 이런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도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이에 김기현 대표까지 나서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 혹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해당 발언이 총선 입지를 위한 행보가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도움이 되겠나.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당 안팎에 미친 파장에 비해 비교적 짧은 사과로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내용으로 하겠지만 또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최재한 정제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와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 했는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전 목사의)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번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전 목사의 역할이 있었는지를 묻자 “그 점에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우리 당에 전 목사가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 목사를 ‘정치적 동반자’로 여기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 목사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거듭 대답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연이은 설화를 빚고 있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SNS 글을 포함해 3번에 걸쳐 사과했고, 오늘은 공개적으로 구두 사과를 했다”며 당장의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란 뜻을 에둘러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의혹점이 있긴 하지만 발언의 취지가 국민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그런 언행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고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