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부동산 시장 살아나나…전국 주택 매매거래 9개월 만에 증가

2월 말 주택 매매 4만 1191건…전월 대비 59.9% ↑

서울 아파트 거래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늘어

미분양 주택 7만 5438가구…전월 대비 0.1% 증가

"집값 회복하려면 금리 인하·실물경기 회복 선행돼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얼어붙었던 주택 거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집값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 1191건으로 전월 대비 59.9%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6% 낮은 수치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6월(5만 304건)부터 올해 1월(2만 5761건)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 7240건으로 전월보다 67.4%, 전년 동월보다 각각 67.4%, 6.8% 증가했다. 서울(3975건)은 전월 대비 50.5%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13.9% 줄었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 중 2061건은 강북, 1914건은 강남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올해 1월 453건에서 지난달 841건으로 85.7% 증가했다. 지방은 전월 대비 54.9% 증가,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한 2만 3951건이다.



유형별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 1337건으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5.6%, 19.5%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96.9%, 62.8%씩 늘어난 2286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1001건)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외 주택은 전국 9854건으로 전월보다 24.4%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4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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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에는 정부의 1·3 규제 완화 대책과 시중금리 인하,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여유 자금을 갖춘 다주택자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만 31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27.1%, 전년 동월보다 13.4%씩 증가한 수치다. 전세 거래량(12만 847건)은 전월 대비 23.8%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2.6%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29.9%, 30.4% 증가한 15만 2267건이다. 2월 누계 기준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5.2%로 전년 동월 대비 8.1%포인트 늘었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는 지난달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5438가구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월 대비 각각 17.4%, 10.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8554가구로 전월보다 13.4% 늘었다.

전체 미분양 주택 중 지방에서 발생한 물량은 6만 2897가구로 83.4% 비중을 차지한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지만, 수도권(1만 2541가구)는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대구가 1만 3987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9074가구)과 충남(8456가구), 경기(8052가구) 순이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미분양은 8849가구로 전월 대비 0.9% 감소했고, 85㎡ 이하는 6만 6589가구로 같은 기간 0.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하락세를 보인 집값 회복을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고 원장은 “지난달 주택 거래량 증가와 미분양 증가세 둔화만 가지고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거래량뿐만 아니라 전세가격 움직임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변수는 금리인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집값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실물경기 회복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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