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 "세계 최고 동물실험실 구축…신약 인큐베이터 될 것"

700억원 투자해 개방형 랩 마련

2만 케이지 규모 동물분석센터도

"바이오텍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가 30일 경기도 동탄 우정바이오 사옥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정바이오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가 30일 경기도 동탄 우정바이오 사옥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정바이오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최대 수준의 동물 실험실과 장비들을 갖췄습니다. 신약 개발을 하는 바이오텍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천병년(사진) 우정바이오(215380) 대표는 30일 경기도 동탄 우정바이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체적으로 구축한 ‘랩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을 육성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랩클라우드는 우정바이오가 조성한 개방형 실험실이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도 신약 개발을 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실험 장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위해 동물 실험도 진행해야 한다.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게 비용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우정바이오는 랩클라우드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신약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랩클라우드는 우정바이오 사옥에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작년 12월부터 스타트업들의 입주 신청을 받았는데 현재 13개 기업이 입주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시설과 환경을 잘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다 보니 현재도 많은 바이오텍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100개 정도 기업을 유치해 스마트 바이오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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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우정바이오의 동물 실험 케이지. 사진 제공=우정바이오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우정바이오의 동물 실험 케이지. 사진 제공=우정바이오


우정바이오의 최대 경쟁력은 동물분석센터다. 신약 개발을 하려면 동물 실험이 필수적이다.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독성·효과와 작용 기전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우정바이오는 그동안 700억 원을 투자해 동물 실험실 뿐만 아니라 약 2만 개의 동물 케이지를 확보했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최대 수준이라는 게 천 대표의 설명이다.

첨단 인프라도 구축했다. 케이지 내부에 동물의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후보 물질 투약 후 동물의 움직임 등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자동화 세척 시스템도 구축해 약물의 독성으로부터 연구 인력들의 안전도 확보했다. 천 대표는 “현재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올 한 해가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바이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6억 원 늘어난 46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지만 적자 폭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천 대표는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준비가 끝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바이오협회 임원사가 된 만큼 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동탄=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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