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과 법정물이 오묘하게 만났다. 조선시대에 변호사가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 '조선변호사'는 복합장르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돌아온 우도환을 필두로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모범택시2'를 넘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극본 최진영/연출 김승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승호 감독, 배우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 이규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변호사'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다.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 감독은 "법정 드라마라고 얘기하지만, 주인공의 직업과 배경, 복수를 위한 설정일 뿐이다. 안에는 따뜻한 이야기와 감동, 코믹, 우정 등이 섞여 있다"며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 감독은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지만, 웹툰에서는 모티브만 가져왔다. 설정된 주인공과 주인공의 직업, 역사적인 배경만 차용했다"며 "웹툰에 있는 만화적인 설정을 드라마화해서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선변호사' 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코믹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강점이다. 연기가 아닌, 실제 자기 모습에서 나오는 코믹이 잘 살아 있다"고 짚었다. 차학연은 "각 캐릭터가 잘 살아 있고, 관계성이 잘 보인다. 나도 보르게 울고, 웃고, 스며드는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집중을 부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촬영 현장은 유쾌한 구속과 속박이 있었다고. 차학연은 "우도환을 필두로 서로 많이 구속했다. 나는 촬영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 스케줄 표를 증명하면서 '일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그 영향을 받아서 서로 어딨든 보고해야 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모범택시2'와 맞붙게 됐다. 이에 대해 우도환은 "피할 수 없으면 맞서야 한다. MBC가 정면승부를 펼치는 만큼, 나도 열심히 홍보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도환은 송사를 일으키고 다니는 트러블메이커 변호사 강한수 역을 맡았다. 그는 2019년 사극 '나의 나라'를 찍고 군 입대한 바 있다. 이후 복귀작으로 또다시 사극을 선택한 것. 이에 대해 우도환은 "'나의 나라'를 찍을 때 힘들었다. '조선변호사' 대본을 받았을 때도 사극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와 뭐가 달라서 더 좋은 사극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후 대본을 읽었는데, '나의 나라' 때와 캐릭터가 정반대였고, 표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궁에서 나온 후 자유롭게 살고 있는 선왕의 딸 이연주로 분한 김지연은 "사극을 정말 오랫동안 하고 싶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하게 됐다"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수동적이지 않고, 정의롭고 능동적인 캐릭터의 매력에 빠졌다. 대본이 주는 힘도 컸다"고 말했다.
차학연은 조선 최고 명문가의 삼대독자이자 이연주의 정혼자 유지선을 연기한다. 그는 "코믹한 상황 안에서도 자기만의 날카로움과 단호함을 지키는 인물이다. 느림의 미학을 지켰는데, 움직임도 절제하고 톤도 천천히 했다"며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 안에 코믹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도환은 시청률 공약을 밝혔다. 그는 "10%가 넘으면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궐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한복을 입고 팬들과 사진도 찍고 싶다"며 "그곳에서 종방연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바랐다.
'조선변호사'는 이날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