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폰지밥이 딸 죽여라 협박"…세 살배기 17차례 찌른 엄마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유명 만화 캐릭터 ‘스폰지밥’의 지시로 세 살배기 딸을 죽였다고 주장한 20대 여성이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미시간주 이오스코 카운티 재판부는 1급 중범죄 살인과 1급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저스틴 존슨(23)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앤크라임이 보도했다.

존슨은 2021년 9월 16일 이제 막 생일이 이틀 지난 3살 딸을 흉기로 17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후 존슨은 아이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은 채 쓰레기통에 넣어 유기했다. 비닐봉지 사이로 아기의 발이 튀어나온 것을 본 존슨 오빠가 이튿날 새벽 4시께 경찰에 신고해 범행이 확인됐다. 당시 존슨은 사라진 상태였고 경찰은 신고 접수 4시간 반여 만에 기차선로를 배회하던 존슨을 붙잡았다.

관련기사



존슨은 이후 경찰 수사에서 범행 당시 마약 금단 증상으로 환각을 겪었고, 2주간 잠을 자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TV 속 스폰지밥이 ‘딸을 죽이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며 “딸을 살해한 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 열린 마지막 선고 공판에서 존슨은 유죄를 인정했다.

존슨은 “13살 때 경계성 인격 장애, 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및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며 “2021년에는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필로폰과 헤로인을 포함한 마약을 오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딸이 죽었다고 경찰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회한에 가득 차 있고 매일 딸 대신 죽고 싶어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길 바란다”며 “여느 엄마와 마찬가지로 나도 내 딸을 죽인 살인자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를 마주하길 바라기 때문에 내 유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제임스 바카렐라 검사는 “30년 검사 생활 중 이렇게 잔인한 사건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재판을 맡은 판사는 “그동안 제 관할권에서 이런 살인 사건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런 소름 끼치는 사건은 쉽게 처리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