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는 과정에서 설령 살이 찌는 한이 있더라도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는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지속 흡연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돼서다.
1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최신호에 따르면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희진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암 예방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남성 71만9040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 증가가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우선 담배를 끊은 뒤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연자 중 체중이 증가한 비율은 0.1∼5kg 미만이 41.7%, 5kg 이상이 27.0%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체중 변화가 없거나 감소한 경우는 17.0%에 그쳤다. 장기금연자의 과체중·비만율도 56.5%로 지속흡연자의 48.0%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같은 체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연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다. 연구 기간 중 발생한 뇌졸중 3만8730건을 분석한 결과, 비흡연자는 지속 흡연자보다 뇌졸중 위험도가 평균 44%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장기금연자와 단기금연자 그룹에서도 뇌졸중 위험이 각각 25%, 19% 낮아졌다. 금연 후 체중이 늘어도 이런 효과는 뚜렷했다. 흡연에 따라 체내 니코틴이 늘어나면 중성지방과 저밀도콜레스테롤(LDL)가 상승하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 있는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된다는 연구결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