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1분기 기업들의 개별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 증시의 중심축인 삼성전자(005930)의 잠정실적 발표에 따라 수급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주목할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은행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2.16% 오른 2476.86에, 코스닥 지수는 4.35% 상승한 847.52로 마감했다. 2차전지주들의 강세로 코스닥이 코스피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일주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231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40억 원, 9680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조1100억 원을 사들이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00억 원, 8410억 원을 팔아치웠다.
다음 주(4월 3~7일) 국내 증시는 1분기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은행권 위기와 관련해서는 당면한 재료가 소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위기의 확산 여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닝 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2차전지 수급 쏠림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등 반도체 종목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380~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메모리 부문 실적 악화로 인한 큰 폭의 이익 감소는 이미 기정사실이나, 투자 축소 및 감산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주가는 향후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증시는 주말로 갈수록 이벤트의 영향력이 커진다”면서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4월 7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와 일정으로는 △중국 청명절 휴일 △중국 3월 제조업PMI, △ 3월 한국 소비자물가 △미국 3월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투자전략으로 반도체, 신재생, 화장품·의류, 면세점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을 공산이 크다"며 "2~3월 2차전지 분야로의 수급쏠림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큰데, 과거 경험상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