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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중형 스팩도 위기 맞나…유안타11호 상장 철회

지난해 11월 이후 재도전

수요예측 부진에 결국 두 번째 실패





유안타증권(003470)의 중소형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유안타제11호기업인수목적(유안타스팩11호)가 수요예측 부진에 상장을 철회했다. 일반 상장보다 안전한 투자인 중소형 스팩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스팩11호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코스닥 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28~2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오는 3일 일반 청약을 사흘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유안타스팩11호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을 포함, 투자자 보호 사항 등을 고려해 공모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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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상장이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서류상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에 성공하면 스팩은 자동 소멸되고,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금과 이자를 돌려주기 떄문에 일반 상장보다 손실 위험이 적은 방식이다.

유안타스팩11호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유안타스팩11호는 지난해 11월 공모 규모 150억 원(공모가 2000원)에 발기인 물량 20억 원(초기 출자 2억 4000만 원, 전환사채 17억 6000만 원)을 더해 총 170억 원을 조달하려 했다. 보통 스팩은 4배 이상의 기업과 합병하기 때문에 최소 700억 원 이상 규모의 비상장사와 합병이 예상됐다.

바이오,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저조한 수요예측 참여로 상장을 철회했다. 그리고 약 4달 후 똑같은 공모 구조로 재도전했지만 다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IB업계에서는 스팩 상장 철회 바람이 100~200억 원 사이의 중형 스팩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상장을 철회한 스팩들은 KB스팩24호(400억 원), NH스팩29호(255억 원) 등 모두 대형 스팩이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스팩은 100억 원만 넘어도 크다고 인식한다”며 “짝이 될 기업들도 그만큼 규모가 커야 하기 때문에 합병 성공 확률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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