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고향 떠나 묻혀야 한 것도 서러운데”…전남만 없는 국립묘지

광주·전남 유족 전북까지 車로 왕복 3시간

전남도, 숙원 사업 국립호국원 조성 속도

총 3개소 후보지 선정 국가보훈처에 제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3월 24일 목포 현충공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립호국원 설립 내용을 담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3월 24일 목포 현충공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립호국원 설립 내용을 담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참전 군인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이 안장 되는 호국원이 최근 강원 횡성도 건립이 확정되면서 전국 8개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남만 없다.



이에 유족들은 호남권에 유일하게 있는 전북 임실에 있는 국립 호국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곳에 안장된 유공자 3만 1000여 명 가운데 광주·전남 유공자는 만 7000여 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임실 호국원의 안장률은 88%로 여유 공간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광주·전남에 거주 중인 호국원 안장 대상자는 2만 8000여 명으로 이 중 81세 이상 전남지역 참전유공자가 약 3000여 명에 달한다.

유족들은 임실까지 차로 왕복 3시간 이동해야 하는데 유족 대부분이 고령자인 만큼 그동안 불편함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전남도가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를 위한 숙원사업인 전남 국립호국원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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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국립호국원 조성을 위한 시·군 수요조사를 통해 장흥 2개소와 신안 1개소를 후보지로 선정해 국가보훈처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후보지 2곳을 제출한 장흥군은 지리적으로 전남 어느 곳에서나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점과 동학농민혁명의 최후 격전지임을 강조하면서 유치에 나섰다.

신안군은 뛰어난 관광 자원과 연계한 쉬어가는 힐링 호국원 조성을 부각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국가보훈처는 유치제안서 부지 타당성 용역을 통해 최종 후보지를 올해 12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지가 선정되면 오는 2029년까지 496억 원을 들여 봉안시설 2만기 규모의 전남 국립호국원을 조성한다. 광주·전남권 국가유공자의 안장 편의 증진이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고 유가족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립호국원이 조속히 설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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