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시장이 한 달여 간의 정비를 마치고 재개장한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바가지 요금’을 발견할 경우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백종원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핫플레이스’로 등극하자 인근 상인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리뉴얼한 예산 상설시장 새로운 이용방법 알려드립니다’란 제목의 영상에서 “성원해주신 덕분에 총 준비를 끝내고 이날 재개장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상엔 백 대표가 재개장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음식을 연구하는 등 준비 과정의 모습이 담겼다.
백 대표는 “이번에 가장 크게 바뀐 시스템이 있다. 자리에 바로 앉으면 안 된다”며 재개장과 함께 바뀐 자리 착석 시스템을 설명했다. 앞서 인파가 몰려 자리 맡기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다.
예산시장 이용객은 제일 먼저 장터 광장에서 대기 접수처를 찾은 뒤 직접 대기 접수를 해야 한다. 카카오톡 알림으로 입장 안내를 받으면 자리에 착석하면 된다. 백 대표는 “(광장에서 먹지 않을 경우엔) 기존처럼 줄을 서서 사먹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 대표는 “혹시라도 주변 관광, 먹거리, 숙박업소에서 공지된 가격보다 비싸게 받으면 예산군청에 신고해달라”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 대표는 고향인 예산군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획에 나섰다. 예산시장은 백 대표의 손을 거쳐 지난달 9일 새롭게 문을 열어 하루 최대 1만5000명이 모일 정도로 전국구 명소가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손님들에게 평소 가격보다 비싼 ‘바가지 요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예산시장은 지난달 27일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백 대표는 당시 매장 정비 등을 이유로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개장한 예산시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울퉁불퉁하고 먼지 날리던 장옥 바닥을 깨끗하게 다시 포장했다. 공중화장실도 새로 단장하고 퇴식구도 개선했다.
메뉴도 다양해졌다. 16개 업체가 새로 창업해 어묵·우동·만두·튀김·갈치구이 등을 선보이고,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추가됐다.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하는 한편 새로 문 여는 일부 업체 상호에 대술·신양·봉산·덕산·오가 등 예산 읍·면 이름을 넣어 지역색을 살렸다.
또 혹시모를 사고를 대비해 기증받은 AED(자동심장제세동기)를 시장 곳곳에 배치했다.
주변 숙박업소 관계자들과 외식업자들은 바가지요금을 자제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함께하겠다는 결의대회도 했다.
한편 백 대표는 이날 재개장한 예산시장을 직접 찾아 운영 상황을 둘러보기도 했다. 백 대표와 함께 시장을 둘러본 김태흠 충남지사는 “급격한 방문객 증가에 따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시장에 대규모 주차타워를 건립할 수 있도록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