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등 전문직 단체와의 갈등 속에서도 리걸테크(기술 기반 법률서비스) 스타트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은 변호사 단체 등의 반발로 사업에 부침을 겪고 있지만, 사회적 갈등 조정이 마무리되면 중장기적으로 법률서비스 대중화 측면에서 리걸테크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총 7개 리걸테크 스타트업들이 총 600억 원 가량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렉시냅틱스는 올 3월까지 소풍벤처스, 로우파트너스, 라이징에스벤처스, 더벤처스 등 벤처캐피털 4개 사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렉시냅틱스는 법률 소송 및 행정 관리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법대로’를 운영한다. 지난해 6월 창업팀을 결성한 초기 스타트업이다. 김용범 렉시냅틱스 대표는 “현재 1개 사와 추가 시드 투자 유치를 협의 중으로 시드 투자 기관이 5개 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시냅틱스 외에도 △로앤컴퍼니 △로이어드컴퍼니 △로엔굿 △엘박스 △아미쿠스렉스 △케이스노트 △코딧 등 7개 사가 지난해부터 600억 원을 넘는 투자 및 지원을 받았다. 법률가 매칭 플랫폼 ‘알법’을 운영하는 로이어드컴퍼니 관계자는 “법률 서비스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지원금을 받았다”며 “플랫폼 내 변호사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투자 업계는 법률 서비스 산업처럼 전문직 단체 영향력이 강한 분야도 결국 플랫폼 기업이 우세에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렉시냅틱스 투자를 주도한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렉시냅틱스의 사업 모델은 기존 전문직들의 업무 영역과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지만 산업 혁신이라는 큰 흐름도 함께 고려했다”며 “영국·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리걸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법률 서비스 혁신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