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내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밀어내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말과 처신을 보면 이미 마음은 콩밭이 아니라 여의도밭에 와 있다. 조만간 (총선에) 나올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 장관을 내년 총선에 등판시키는 것이 절대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기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한 장관에게) 책임이 있다, 사퇴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50%를 넘겼다"며 "한 장관의 인기가 꺾였다"고 짚었다.
그는 한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한 장관이) 언제까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권한쟁의 심판이나 법률로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단계"라며 "탄핵 문제는 (그 이후에) 거론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 장관은) 이미 정치인이다. 정치인의 언어를 쓰고 있고, 늘 정치적 현안을 언급할 때만 신이 나고, 최근에 법무행정의 무엇을 언급했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니 조만간 (정치에) 나올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실세인 이철규 사무총장과 유상범 수석대변인 모두 한 장관을 정치권에 차출하는 건 맞지 않다고 얘기했다"며 "한 장관의 세가 꺾인 것인가, 지금 윤핵관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장관이 정치권으로 나와서 장관직을 그만둬야지 장관을 노리는 분들이 또 장관을 가지 않겠나. (여당이) 이율배반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다"며 "이철규 총장이 법무부 장관에 갈 리는 만무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는 "여전히 보수를 대변하는 대통령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 말했다.
그러면서 "4·3 기념식에 가냐 안 가냐의 문제는 지지율 회복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니까 안 가는 것 아니겠나"라며 "4·3의 문제는 우리 국가가 현대 역사에서 겪었던 큰 아픔이다. 대통령께서도 후보 때 4·3 추념식에 가겠다고 했다. 추념식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는 "결국에는 검찰에 달렸다. 탄압을 더 세게 받느냐(에 달렸다)"며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추가 소환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해서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는지 안 보내는지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