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에 이용률이 급감한 명품 플랫폼이 투자 유치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과도한 스타 마케팅을 중단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발란은 최근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브릿지 펀딩을 완결하고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발란의 누적 투자금액은 총 735억 원으로 늘었다. 발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 개선과 경영혁신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발란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커머스 등 사업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렌비도 올 3월 월 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렌비가 흑자 경영으로 돌아선 것은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2017년 서비스 오픈 5년 만에 누적 거래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과 독일, 영국 등 물류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 정가품 인증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감정 인력을 효율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중고 명품 판매를 중계해주는 리세일 비즈니스 부문의 거래액 성장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렌비는 지난달 최주희 판매 총괄을 비즈니스 총괄 대표로, 이종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리세일 비즈니스 총괄로 선임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기존 스타트업 성장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효율과 운영 중심의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길이 뚫리고 고물가가 덮치자 명품 플랫폼은 생존기로에 놓인 상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렌비의 경우 지난해 11월 월 활성이용자수(MAU)는 37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머스트잇은 35만여 명에서 25만여 명으로, 발란은 56만여 명에서 48만여 명으로 이용자 수가 줄었다. 이에 명품 플랫폼은 유명 배우를 내세운 TV 광고 송출 등을 중단하고,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활로를 모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