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기저효과로 CPI 떨어졌지만 근원물가 둔화는 더뎌”

한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3월 CPI 4.2%로 0.5%P 떨어졌는데

근원물가는 4.0%로 2월과 같은 수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기저효과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연중 목표 수준인 2%를 넘는 물가 흐름이 이어질 뿐만 아니라 근원물가 둔화 흐름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4일 한은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1월(5.2%)과 2월(4.8%) 대비 상당 폭 낮아졌다. 앞서 한은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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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은 3월 14.2% 하락하면서 2월(-1.1%)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3월 배럴당 113.1달러에서 이달 77.5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가공식품가격 상승률도 2021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높아지다가 2월 10.4%에서 3월 9.1%로 둔화하기 시작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0%로 1월(4.1%)과 2월(4.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둔화 흐름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근원상품, 공공서비스 및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 폭이 다소 확대됐기 때문이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 수준에서 다소 하락한 3.9%를 기록 중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저효과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겠으나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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