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2대 총선에서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와 관련, “그런 식으로 나간다면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폭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변호사는 3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스타 장관인)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간판스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두 분이 수도권이나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는 대표주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분들이 역할을 충분히 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만약 검찰 출신 수십 명을 공천 준다면 중도층 표심을 잡을 수 없을 뿐더러 국민의힘을 흔히 하는 말로 폭망에 이르게 할 우려가 크다”고 상황을 짚었다.
검사출신의 대거 정치권 진출에 반대하는 까닭에 대해선 “무엇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판사나 검사들이 해온 역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지 않은 판검사들이 사법 결정주의에 의존해서 초인 행세하면서 공정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짓밟아왔다”며 “이에 국민들이 아주 높은 사법 불신을 갖게 됐고 사법 불신의 대상이 바로 판검사인데 검사들을 일방적으로 중용을 하는 건 국민 심기를 많이 건드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는 레임덕에 빠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보수정부가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중요한 선거”라며 “중도층의 마음을 (보수와 진보 중) 어느 쪽이 많이 얻었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결정한다. 물론 과반수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수도권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중도층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 등 보수층 구애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22대 총선에 검사출신 수십 명을 내보내려 하는 건 민심을 헤아리지 않는 발상이라고 신 변호사는 지적했다.
이어 “전임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링거주사를 맞듯이 시장방문을 해서 지지율을 약간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쇼에 아주 치중을 했다”며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고 이벤트 효과에 기대서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최근 전광훈 목사와 설전을 벌인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자제를 주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옹호했다. 그는 “김 대표가 홍 시장과 설전을 벌인 건 홍 시장이 너무 심하게 김 대표를 아주 무력한 당대표로 폄훼, 반발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다”라며 “홍 시장은 여론과 국민 의식의 흐름을 잘 포착하는 정치가로서의 귀한 자질을 갖고 있지만 한 번씩 말이 과하다. 자기 당의 대표에 대해서 그런 막말을 할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가입을 독려하는 등 ‘국민의힘 점령 운동’을 벌이는 전 목사에 대해서는 “그래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아스팔트 우파(직접 거리로 나와 대정부 투쟁을 하는 우파)’로서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고 공을 인정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퇴진이나 탄핵을 부르짖어온 극렬 진보인사들이 주말만 되면 거대 집회시위를 이끌고 있다. 이런 극렬 진보인사들에 대한 아스팔트 우파 방파제가 없어져 버리면 어떻게 되는가”라며 전 목사가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나름의 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전 목사 같은 분을 중히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내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그 때문이지 김 대표가 전 목사를 옹호한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지나치다”고 김 대표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