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부정부패 우려에… 中, 60조弗 규모 금융권 향해 "단속 강화할 것" 경고

부패 혐의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 대상 조사도 연장

당국 "류롄거에게서 교훈 얻어야… 법규 준수, 규율 강화"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정부패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 AP연합뉴스중국 당국으로부터 부정부패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근 주요 6개 국영은행 최고경영진을 소집한 자리에서 자국 금융 산업에 대한 부정부패 단속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규모 60조달러(약 7경8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 금융산업을 지렛대 삼아 시진핑 국가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에 다시금 박차를 가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CCDI)·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가 지난 달 31일 6개 국영 은행 경영진과 비공개 회의를 열어 금융산업에 대한 반부패 단속을 더 진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당초 이 자리는 CCDI로부터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류롄거 전 중국은행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알리려고 소집했지만, 중국 당국은 조사를 더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국화룽자산운용의 베이징 지점 당서기인 황셴후이도 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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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DI와 CBIRC 측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금융산업에 대한 단속을 심화할 것이며, 은행가들이 류 전 회장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의 고위 경영진은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여 주문했다. 이 자리에 모인 6개 국영은행 최고경영진들은 류 전 회장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는 또 다른 근거”라고 해석했다. 앞서 시 주석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금융감독 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업계를 향한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바 있다. 최근 기구 개편으로 CBIRC의 업무 중 은행과 보험 관련은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으로, 증권 관련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 넘겨졌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처벌된 중국 금융회사의 재무 담당 임원만 해도 최소 20명에 달한다. 실제 올해 들어 왕웨이·왕즈헝 중국은행 부행장, 장이 농업은행 부행장, 왕톈위 정저우은행 회장, 장민 건설은행 부행장 등이 물러났다. 이들의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부패 연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투자은행 (IB) 차이나 르네상스를 이끌던 바오판 회장은 2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이래 실종 상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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