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최다 대형산불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가장 짧은 기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53건의 산불이 4일 오후 5시 15분부로 모두 진화됐다.

산림청은 53건 산불중 100㏊ 이상의 대형 산불은 지난 2일 발생한 충남 홍성과 금산·대전 등 2곳과 3일 발생한 전남 함평, 전남 순천, 경북 영주 등 3곳 등 모두 5곳이며 1986년 산불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수치다.

산림청은 올해들어 1~3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85.2㎜로 예년의 120.6㎜에 훨씬 못미치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고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대형산불로 이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충남 홍성 산불은 순간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돌풍이 불어 산불 발생 2시간 20분만에 대형산불로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발생한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 국방부, 소방청 등에서 투입된 헬기는 모두 313대, 장비는 3402대, 진화인력은 2만8501명이다.

산림당국은 산불 피해가 없도록 인구 밀집 지역에 산불진화 헬기를 우선 배치했고 송광사(전남 순천), 고산사(충남 홍성) 등 중요 문화재 보호에도 중점을 두고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불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42동, 공장 4동, 창고 36동, 비닐하우스 6동, 기타 7동 등 총 95개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3일 동안 산불로 인한 산림피해 영향구역은 총 3091ha로 잠정 집계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행정안전부, 소방청, 국방부, 경찰청, 지방자지단체 등 많은 유관부처와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과 함께 야간에 위험을 무릅쓰고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인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의 활약으로 산불진화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대신 파쇄할 수 있는 파쇄기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산불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산불진화임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초대형 헬기와 고성능 진화차, 산불재난특수진화대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