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9년전 환불 요청한 온라인 쇼핑물품…아직도 배송준비중"

A씨가 9년째 배송준비중인 상품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A씨가 9년째 배송준비중인 상품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9년 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를 구입했다가 취소했으나 아직까지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쇼핑몰에서 10년째 환불 못 받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기가 막혀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며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소개했다.

A씨는 2014년 9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했고, 3주 만에 구매한 상품 일부를 배송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교환을 신청했고, 교환 상품 택배비 5000원도 자비로 부담했다.



이후 A씨는 교환 상품도 최소 2~3주 걸릴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에 모든 상품을 일괄 주문 취소하고 환불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당시 A씨는 고객센터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 교환, 환불 요청은 모두 게시판 문의글로 진행했다. A씨의 환불 요청 글에는 쇼핑몰 측의 "처리해주겠다"고 답변이 달렸고, A씨는 당연히 환불될 줄 알고 기다렸다고 한다.

A씨는 "잘 기억 안 나지만, 이때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배송이 빨리 돼야 했던 것 같다"며 "취소하고 다른 쇼핑몰 여러 곳에서 급하게 주문하느라 문제의 쇼핑몰은 신경 쓰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6개월 가량 지난 2015년 2월 A씨는 뒤늦게 환불 처리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환불은 되지 않았다. A씨는 여러 차례 환불을 요청했고, 그때마다 쇼핑몰 측은 "처리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실제 환불은 해주지 않았다.

지친 A씨는 결국 환불을 포기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으나 모든 자료를 직접 준비해 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고작 16만원으로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그냥 버린 셈 치자 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다른 이의 쇼핑몰 글을 보고 옛 기억이 떠올라 해당 쇼핑몰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A씨의 주문내역과 교환, 환불 게시글까지 모두 그대로 있었으며, A씨가 주문한 상품은 '배송 준비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역시나 쇼핑몰과 전화 연결은 안 된다. 16만원 없어도 되는 돈이지만, 이 쇼핑몰이 너무 괘씸하다"며 "너무 화가 나는데 다시 신고할까요? 너무 오래 지나 택배 운송장으로 조회가 안 되는데 게시글만으로도 신고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런 쇼핑몰은 공익 목적으로 이름 공개해라. 16만원 적은 돈 아니다", "10년 전 16만원이랑 지금 16만원이 같냐. 보상까지 충분히 받아야 한다", "한두 번이 아닐 것 같다", "소비자원에 연락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민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