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VR 고글 쓰고 '2030년 부산 하늘' 체험…미래 경쟁력에 '엄지척'

◆엑스포실사단, 개최 후보지 북항 방문

박형준, 연사 참여해 직접 PT 발표

UAM 체험부스 탑승 만족감 보여

대규모 해양사고 대응훈련도 참관

오늘 유엔공원 방문 후 불꽃쇼 관람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를 찾아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 북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를 찾아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 북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랜 가뭄 끝에 반가운 봄비가 내린 5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 검은색 우산을 받쳐 들고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북항에 들어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진중하고도 경쾌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수탈의 현장이었으나 6·25전쟁 때는 유엔군과 물자가 들어왔다는 북항의 역사성을 유치위가 설명하자 실사단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 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항컨벤션센터 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항 재개발구역 내 부산항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유치위의 제3차 발표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연사로 참여해 개최 부지의 당위성과 조성 계획, 경쟁력 등을 프레젠테이션(PT)했다.

박람회장은 북항 일원 343만 ㎡로, 산업화의 터전인 북항을 자연과 기술·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 국내외 3480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숙박은 하루 수요 5만 7373실을 웃도는 6만 2520실을 공급하는 동시에 템플스테이·한옥스테이·카라반 등 차별화된 숙박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박람회가 개최될 경우 박람회장과 부산 주요 교통 거점을 연결할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박람회가 개최될 경우 박람회장과 부산 주요 교통 거점을 연결할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발표장 밖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체험 부스를 마주한 실사단은 SK텔레콤 매니저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실사단은 ‘기술을 통한 인류 문제 해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거대한 드론 형태의 UAM 기체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상현실(VR) 고글을 쓰고 2030년 부산의 모습 등이 담긴 혼합현실(MR) 공간을 UAM을 타고 날아다니는 체험을 했다. 기체 바닥은 4차원(4D) 기술에 연동돼 실제 기체를 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UAM 기체 뒤 스크린 벽에는 고글 속에 나오는 풍경이 비쳤다. 체험을 한 실사단원들은 연신 엄지를 들어 보이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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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기구(BIE) 부산 현지 실사 이틀째인 5일 실사단이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국제박람회기구(BIE) 부산 현지 실사 이틀째인 5일 실사단이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실사단은 부산항대교와 북항 재개발구역이 한눈에 보이는 부산항국제전시회장 야외 전망대도 찾았다. 강한 바람으로 우산이 몇 차례 들썩거리기도 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질문하며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북항 앞 해상에서 펼쳐진 대규모 해양 사고 대응 훈련을 통해서는 실사단에 안전한 해양 도시 부산의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시장은 “실사단이 최고의 환대 속에서 우리의 개최 역량과 유치 열기를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6일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불꽃쇼를 참관한 뒤 7일 오전 에어부산의 특별 전용기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11월 말 171개 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인 북항은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70%를 담당하는 해운·물류의 거점 역할을 해오다가 147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2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북항 재개발 사업은 현재 1단계 92만 ㎡ 구간이 마무리된 상태다. 친수 공원과 경관 수로, 해안 조망대 등을 갖췄다. 2단계 구간은 박람회 유치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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