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시그널] KDB 손잡은 신한자산운용, 혁신성장펀드 조력자 부상

벤처모펀드 운용자산 1조 돌파

산은·성장금융과 삼각편대 구축

모펀드 경험·운용 안정성 탁월

VC 출자 플랫폼 확대·운영 추진





신한자산운용이 3조 원 규모 혁신성장펀드 조성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다. 다년간 축적한 벤처 모(母)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KDB산업은행을 도와 혁신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조성과 최적의 자(子)펀드 운용사 선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혁신성장펀드는 신산업 육성과 성장동력 창출, 글로벌 유니콘 벤처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적을 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혁신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조성을 돕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주요 연기금의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참조·학습하는 것은 물론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출자기관들이 펀드관리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는 '로고스시스템'을 전격적으로 도입해 체계적인 모펀드 운용 인프라를 갖추기도 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의 혁신성장 재정모펀드 출자사업에서 성장금융과 함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었다. 혁신성장펀드는 각 1조 5000억 원 규모의 혁신산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로 구분해 조성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중 성장지원펀드 조성에 참여하며, 해당 분야 전체 출자액 4000억 원 중 1000억 원의 운용을 담당한다.



신한자산운용이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풍부한 벤처모펀드 운용 경험과 전문성을 들 수 있다. 올해 추가로 1400억 원의 자체 벤처모펀드를 추가 결성할 예정인데, 여기에 1000억 원의 재정모펀드가 더해지면 전체 벤처모펀드 운용자산은 1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는 기존 모펀드를 포함한 올해 조성 예정인 모펀드, 외부 위탁운용펀드를 더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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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한자산운용은 모펀드 운용의 안정성 측면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정모펀드는 신한자산운용 내 특별자산운용팀에서 담당하는 데, 전담 운용역 2명과 일반 운용역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담 운용역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에서 10년 이상 장기 근속한 베테랑들로 구성돼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대규모 벤처모펀드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2018년부터 신한금융그룹의 혁신성장 5개년 계획 이행의 하나로 매년 1000~1400억 원 규모 '창업벤처펀드'를 결성해온 덕분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룹사 공동펀드 운용을 맡는 것에서 시작해 지금은 체계적인 VC 출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창업벤처모펀드1호~6호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약 8600억 원에 달한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자금으로만 구성돼 있는 순수 민간 벤처모펀드인 것이 특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해당 펀드 자금을 활용해 100여 곳의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150여 개의 벤처펀드에 출자금을 댔다. 사실상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거의 모든 VC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요 펀드당 최소 50억 원에서 최대 200억원 수준으로 출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사 자금뿐 아니라 외부 자금 위탁 운용도 확대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아산나눔재단의 1000억원 규모 아산엔젤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펀드는 다른 자산운용사로부터 중간에 이관받아 운용하는 형태였다. 위탁운용사 선정 이후 펀드 초기 조성까지 참여한 것은 이번 산업은행의 성장지원펀드가 첫 사례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재정모펀드 운용사 선정으로 신한금융그룹에서 추진 중인 '고객·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신한동행'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며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이라는 국정과제에 실행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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