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60%는 AI로 피벗…챗GPT가 바꾼 실리콘밸리 데모데이 풍경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美 스타트업 데모데이 가보니

헬스케어·핀테크·제조업 등

기존 사업에 생성형 AI 접목

"소속 회사들 대거 사업 전환"

"샌프란시스코, AI 밸리로 변화"

6일(현지 시간) YC 데모데이에서 유마의 기욤 루치사노 창업자가 챗GPT를 접목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YC 데모데이 영상 갈무리6일(현지 시간) YC 데모데이에서 유마의 기욤 루치사노 창업자가 챗GPT를 접목한 고객 응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YC 데모데이 영상 갈무리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롭게 판도를 뒤흔들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뚜렷해졌습니다. 기존에 있는 사업 모델에 챗GPT를 결합해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내놓은 기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광록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공동대표)



5~6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가 진행한 데모데이 ‘2023 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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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초에 육성에 나선 기업들이 직접 제품과 미션을 소개하며 2000여 개의 투자자들과 직접 연결되는 행사로 스타트업의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행사다. YC가 초기 투자하고 육성하는 기업 264곳이 참여한 이번 투자자 대상 데모데이에는 기계학습(머신러닝)과 AI, 코파일럿(자동 코딩 서비스) 등 카테고리로 분류된 기업이 전체의 60%인 159곳에 달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생성형AI 챗GPT를 선보인 뒤 재빠르게 기존 사업 모델을 전환한 사례다. 헬스케어·핀테크·제조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서비스에 챗GPT를 접목해 이미 고객 확보에 나섰고 매출을 내는 곳도 많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름난 연쇄 창업자들도 신속히 챗GPT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21년 디지털 건강 기록 플랫폼 닥터크로노를 1억 80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매각한 대니얼 키바티노스 공동창업자는 새롭게 창업한 저스트페이드를 통해 AI를 기반으로 청구서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키바티노스 창업자는 “지난달에 서비스를 론칭한 후 10곳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이미 연간반복매출(ARR)이 2만 달러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미 세 차례 YC의 투자를 받은 기욤 루치사노 유마 창업자는 고객 응대 서비스에 챗GPT를 접목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에 입점한 상인들이 고객 응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루치사노 창업자는 “론칭 50일 만에 50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매주 3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쇼피파이 입점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1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데모데이에 투자자로 참가한 김광록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체감상 4곳 중 3곳 이상이 AI 회사로 느껴질 정도로 스타트업 흐름이 바뀌었다”며 “YC 소속 회사들이 지난달에 챗GPT를 탑재해 대거 피벗(사업 모델 전환)에 나섰다고 할 정도로 올해는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생성형AI 중심으로 나서면서 오픈AI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일대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기업 중 80% 이상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차린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년 동기(53%) 대비 대폭 늘었다. 게리 탄 YC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의 헤이스밸리가 AI 중심의 대뇌 밸리(cerebral valley)가 되고 있다”며 “새로운 미래 기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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