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8번째 전기의 날을 맞는 가운데 환경·에너지기업 SK에코플랜트가 연료전지 기반 전력 공급자로 입지를 다진다. 국내외에서 굵직한 연료전지 사업을 수행하며 미래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도심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분산전원으로 꼽힌다.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탑 없이 좁은 부지에서도 고효율 전력을 생산해 수요지에 바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고 연료 공급만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원의 간헐성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와 활발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불룸에너지와 한국에서만 380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 수주 실적을 확보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 이어온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설계·조달·시공(EPC) 및 프로젝트 파이낸스에 대한 우선권도 확보한 상태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 담당 임원은 “연료전지는 분산전원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전기의 생산·소비·활용이 한 번에 이뤄지는 이른바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미국 북동부 코네티컷 스탬퍼드 병원, 툴리 보건소 등 2곳에 총 2.7㎿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연료전지 분야 사업 개발과 EPC는 물론, 열 공급형 솔루션, 연료다변화 등 응용기술 개발까지 완비한 밸류체인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잠재력이 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부도 연료전지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2030년까지 연료전지 수출물량 누적 1기가와트(GW), 수출액 누적 30억 달러 달성 등을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료전지를 주전원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수도권 산업단지 신설 시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13.2% 수준이던 분산형 전원 비중은 2036년 23.3%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