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특례시가 출·퇴근 교통난 해소 및 서북부권~동남부권 간 광역도로망 구축을 위한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건설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한다.
시는 올해 7월까지 ‘고양시 주요도로망 개선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통일로, 자유로, 고양대로 등 포화된 고양시 주요도로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향후 교통수요를 반영해 도로 개선 및 재구조화 방안 타당성을 조사한다. 서울 출퇴근 주요 경로인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조성 방안 검토도 포함한다.
지난 2월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조성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됨에 따라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도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국토부 및 민간사업시행자와 협의를 통해 고양시 가양대교(현천JC)~이산포IC까지 15km구간 지하고속도로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이외에도 다양한 대안에 대한 노선 및 사업화 방안 등을 마스터플랜에 담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교통정체는 장거리 출퇴근 시민들이 가장 체감적으로 느끼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이라며 “주요 도로 정체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철도·도로망 확대로 출퇴근여건을 개선하고 고양~강남 출퇴근 30분 시대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로~강변북로는 고양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로로, 일일교통량 20만~25만대에 이른다. 아침저녁 출퇴근시간대 정체구간은 시속 10km대로 떨어져 서울중심부로 접근하는데 1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향후에도 고양시 장항공공주택, 일산테크노밸리, 창릉신도시, 파주운정지구 등 개발사업 진행으로 인해 자유로~강변북로 교통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확장해야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 주요 간선도로는 도시화로 인해 도로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지하도로다. 수평적인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니 수직적으로 확장해 도로, 철도 등 교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지하도로는 지하 20~30m 중심도, 지하 40m~80m에 이르는 대심도에 건설하는 도로다. 지하공간은 토지보상이나 주민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이다. 지하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지하구간은 시속80~10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고, 지상구간도 교통량 분산으로 운행속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21년 서울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10.3km), 신월여의지하도로(7.5km)가 개통해 현재 운행 중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용인(기흥IC)~서울(양재IC)구간 지하도로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강변북로 영동대교~가양대교 구간 지하도로, 경부고속도로 양재IC~한남IC 구간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토교통부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와 서울시 ‘강변북로 재구조화 용역’ 등과 연계해 자유로~강변북로 지하도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경부고속도로가 끝나는 서울 양재IC부터 자유로 고양 현천JC까지 연장 33.5km 구간에 지하 고속도로를 내는 사업이다.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건설될 예정이고 총사업비는 2조6000억원~3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민간자본투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 주민설명회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이후 제3자 공고, 실시협약 체결 및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가 민간자본투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건설도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토부, 서울시, 경기도, 민간사업자 등과 다각도로 논의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선의 지하고속도로 건설 방안을 구체화 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