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가 66년 노래 인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들었다.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조카인 노사연·한상진 등 고인의 유족과 더불어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현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기 바란다”며 조사를 낭독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은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맡은 가수 박상민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량과 예술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어느 후배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스타”라며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 대한민국의 큰 가수였다”고 강조했다. 이자연·알리·서수남·문희옥 등 가수들은 현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를 합창하며 조가를 마쳤다. 고인의 큰아들 이영곤 씨가 “잘 가. 잘 가야 해. 엄마”라며 오열하자 영결식장에는 애통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인은 영결식 이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국내가 아닌 두 아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영면에 든다.
1938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후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국 가요계의 디바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0년대 이래 큰 인기를 누렸다. 스타 작곡가 고 이봉조와 함께 여러 히트곡을 냈다. 슬하에 두 아들 이영곤·이영준 씨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