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가 이달 중순 이후부터 건설 현장 곳곳에서 겪고 있는 ‘시멘트 대란’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 설비 교체 등이 마무리되면서 가동되는 설비가 늘어나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멘트협회는 11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경기 의왕시 오봉역 시멘트 유통기지를 방문해 시멘트 출하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보수 작업 중인 11기의 소성로 가운데 이달 안에 4기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찬수 시멘트협회 대외협력실장은 “4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동되는 설비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설비 가동이 증가하면 시멘트 생산량도 늘어 건설 현장의 어려움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멘트 업계는 내수 유통 물량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올 상반기 총 27만 톤의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올 봄 시멘트 대란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사태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시멘트 업계는 올 1분기 생산량을 전년 대비 3.6% 늘렸지만 수요는 8.0% 증가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재고가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조기 착공은 늘어났지만, 겨울철 정기 보수가 겹치면서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 차관은 “올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이 작년보다 늘었으나 여전히 건설 현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멘트가 레미콘 건설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초소재 산업인만큼 실시간 점검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