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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다시는 모로코 오지 마라"…현지인들 악플 테러, 왜?

tvN 방송화면 캡처tvN 방송화면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tvN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방영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로코인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송에 사용된 모로코 지도와 현지인들의 기도 모습 촬영 장면을 문제 삼으며 “이슬람과 모로코 문화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전파를 탄 방송에서는 백 대표가 아프리카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에 도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불고기버거와 갈비탕 노점을 운영해 현지인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 뒤 모로코인들은 자국 영토를 표기한 지도와 현지인의 기도 모습을 비웃었다며 프로그램이 “모로코와 이슬람 문화를 모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오해 탓에 백 대표가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50분 만에 전기가 끊기며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갑자기 전기가 딱 나갔다.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촉이 좋은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타의에 의해 장사 접어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면서도 “화가 났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더라.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함께 출연한 배우 이장우 역시 “텃세가 있다. 장사가 너무 잘되니까”라며 아쉬워했다.

tvN 방송화면 캡처tvN 방송화면 캡처


모로코 네티즌들은 백 대표의 인스타그램에서 댓글로 불만을 표출했다. 11일 그의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 둘에는 합계 2000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보통 다른 게시물의 댓글은 100개를 넘지 않는 것에 견주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대부분 아랍어로 작성된 이 악플의 내용은 “다신 모로코 오지 말아라”, “백종원이 모로코를 모욕했다”, “손님으로서 방문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다. 무례하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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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인들은 크게 두 가지를 문제 삼았다. 지난 2일 방송된 1회에서는 모로코를 설명하기 위한 지도가 나왔다. 그런데 이 장면에 대해 모로코인들은 “왜 지도를 반 쪽만 표시했냐”고 항의했다. 이는 역사적 맥락에 관련이 있다. 서사하라는 1975년 스페인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며 영토 분쟁이 일어난다. 게다가 이곳은 광물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많은 영토를 확보한 모로코와 서사하라 원주민 사흐라위족 위주의 폴라사리오해방전선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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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데 방송 제작진이 모로코 지도에서 서사하라를 제외한 채 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모로코인은 “모로코 지도를 절반만 보여준 건 독도를 일본 영토로 나타내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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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논란은 “무슬림의 기도 장면을 비웃었다”는 지적이다. 백 대표와 멤버들이 주방집기를 사고자 중고매장을 찾았는데 마침 기도 시간이어서 상점이 비어있었다. 이때 백 대표 옆에 있던 태국 출신의 가수 뱀뱀이 기도하는 이들을 보며 “저기 우리 제작진이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백 대표와 이장우는 어이 없는 뱀뱀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며 “제작진이 왜 저기 엎드려 있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두고 모로코 네티즌들은 “기도하는 무슬림을 비웃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는 모로코인들의 오해다. 모로코의 한 웹사이트에서 출연자들이 “그들의 엉덩이를 보세요”라고 말했다는 아랍어 자막을 달았다고 한다. 악의적으로 왜곡된 편집으로 인해 모로코인들의 분노를 부른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종교시설에서 웃는 것 자체를 모독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며 “세종대왕 어전에서 눈 찢는 행동한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국 네티즌들도 백 대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박했다. 이들은 “기도 장면에서 당신의 종교를 무시하지 않았다. 자막을 제대로 보길 바란다”, “백 대표는 방송 출연자일 뿐이다. 지도 표기나 기도의 일화는 (백번 양보해) 제작진의 잘못이지 출연자에게 테러를 할 일이 아니다”라며 따졌다.

모로코인들 역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9일 방송된 장사천재 백사장 2화에서는 백 대표가 현지 시장에서 구매한 식재료로 이슐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음식을 취급했음에도 현지인들이 “먹어도 되는 거냐”, “이 사람들 개구리 먹는다던데”라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시장 측은 “손님이 이상한 것을 먹고 아프다고 하면 누가 책임지냐”고 따지며 끝내 영업 중단을 강요했다.

백 대표와 멤버들이 모로코에서 곤혹스러웠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장사를 본격화 하기 전 뱀뱀은 수레를 섭외하려고 나섰는데 현지 물가의 5배나 비싼 가격을 물었다. 그러고도 뱀뱀에게 통성명하며 친한 척을 했고, 뱀뱀은 "친구가 생겼다"고 천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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