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화웨이가 스마트워치 1위 애플 잡을 수 있을까?[김광수의 中心잡기]

중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 급성장

애플, 삼성 이어 화웨이 세계 3위

스포츠과학 연구로 시장 확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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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스마트워치나 밴드, 무선 이어폰 등이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 역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의 애플워치와 에어팟, 갤럭시 폰을 만드는 삼성의 갤럭시워치와 갤럭시 버즈가 대표적이라면 중국의 화웨이나 샤오미 같은 업체에서도 동종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웨어러블 시장은 스마트워치, 밴드, 이어웨어 외에도 스마트 글래스, 의류와 신발까지 모두 더해 2020년 총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했습니다. 2021년에는 1억4000만대로 25.4%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8.5% 늘어나 1억6000만대에 달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장 규모는 2016년 179억 위안에서 2020년까지 632억 위안으로 연평균 38%씩 증가했습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평균 성장률은 20%로 다소 낮아지지만 2025년 시장규모는 1573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인 이어웨어 제품의 점유율이 아직까지는 높은 편입니다. 2021년 출하량을 보면 이어웨어가 7898만대, 스마트워치가 3956만대, 스마트밴드가 1910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업체 중에선 특히 화웨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화웨이는 반도체 제재로 스마트폰 분야에선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스마트 장비 분야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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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1위인 애플(15.6%)에 이어 8.8%로 2위에 올랐습니다. 스마트 워치 시장은 2021년 기준 애플, 삼성에 이어 화웨이가 3위입니다. 아동용 스마트워치에선 중국 로컬브랜드 샤오톈차이가 30%의 마켓쉐어로 1위, 화웨이가 20%로 2위입니다.

2021년 기준 중국 내 스마트 밴드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단순한 기능의 스마트밴드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스마트워치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결제를 비롯해 차량 호출 서비스, 배달 앱, 메신저 등의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중국에선 음악, 운동 기능까지 더해 스마트워치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아동용 스마트 워치의 경우 통화, 실시간 위치 추적, 동선 모니터링, 전자결제 및 한도 조정, 방수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마트밴드가 건강 모니터링, 간단한 헬스케어 기능을 갖췄다면 스마트워치는 심박수, 혈중산소 등을 체크하고 수면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등 보다 정교한 건강관리의 기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리며 운동, 건강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2021년 11월 중국 국가체육총국, 체육과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화웨이 스포츠 건강과학 연구실을 만들었습니다.

스포츠 건강과학 연구실은 총 면적이 4680㎡로, 농구장 약 11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스크린골프, 농구, 수영, 탁구, 배드민턴, 클라이밍, 자전거, 러닝머신, 다양한 헬스기구 등이 설치돼 있고, 그곳에선 적외선 고속 카메라 앞에서 신체 곳곳에 다양한 분석 장치를 착용한 피실험자가 운동을 합니다.

화웨이는 반복 운동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신체 기능을 분석하고 제품 착용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1위인 애플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애플과 맞서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과학 분야는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메울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 장비 시장에서 중국, 특히 중국의 기술 첨병으로 불리는 화웨이가 막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애플, 삼성을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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