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케일업 리포트] 메이크스타, 크라우드펀딩으로 K팝 팬덤 공략…"글로벌 유니콘 도약"

◆엔터 플랫폼 '메이크스타'

181국서 펀딩 중개…美·日 등 해외매출 비중 60% 달해

친환경 포카앨범·다양한 굿즈로 전세계 팬심 사로잡아

"드라마 제작 등 사업영역 확대…올 매출도 2배 늘릴 것"

김재면 메이크스타 대표 /메이크스타 제공김재면 메이크스타 대표 /메이크스타 제공




메이크스타는 전 세계 235개국에서 방문하고,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181개국에서 결제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유니콘 기업들의 매출이 국내에 집중된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가장 매출 비중이 큰 부문은 크라우드펀딩 중개다. K팝 스타를 양성·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와 K팝 스타를 만나고 응원하길 원하는 팬덤 소비자를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K팝 관련 각종 굿즈(야광봉·화보집 등 연예인 관련 각종 상품) 제작과 유통 등도 주요 사업 분야다.






◇급성장 비결은 ‘컨텐츠·IT·물류’ 투자

김재면(사진) 메이크스타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산업에 뛰어든 선구자다. 유명 기획사인 FNC의 공동창업 멤버인 김 대표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의 잠재력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많았다. FT아일랜드를 데뷔시킨 뒤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쏟아지는 콘서트 제안에 현지를 방문했던 그는 해외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김 대표는 “2010년 즈음부터 해외에서 콘서트나 팬미팅 요청이 쏟아졌지만 제대로 대응을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해외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2015년 법인 설립 때부터 핵심 가치를 ‘글로벌’로 정했다. 현재까지도 직원들에게 기회가 생기면 “전세계 팬들이 편리하고 쉽고 재밌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이라고 메이크스타의 정체성을 강조할 정도다. 김 대표의 진심은 전세계 팬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플랫폼 업체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IT와 물류 부문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결과 전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메이크스타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뿌리내렸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40억 원, 2020년 108억 원, 2021년 297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79억 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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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앨범'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메이크스타는 모바일 앱과 피지컬 앨범의 장점만을 결합한 ‘포카앨범’으로 음악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포카앨범은 포토카드 후면에 QR코드가 있는 QR카드, 포토카드, 앱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등을 담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앨범이다. K팝의 비약적인 성장과 팬덤의 소장 욕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포카앨범은 환경 부담이 큰 기존 CD를 대체할 문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적인 요소는 ‘K팝 행동주의’ 흐름에 부합하는 상품으로 전세계에서 인정받으며 메이크스타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 K팝 행동주의는 인종차별 반대·환경보호·성폭력 방지·코로나 피해자 돕기 등 각종 이슈와 관련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상을 뜻한다. 김 대표는 “CD가 음악을 듣는 수단이 아닌 일종의 굿즈로 전락한지는 오래됐다”며 “CD 앨범을 대신해 새롭게 음악을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포카 앨범을 기획했다. 환경 이슈도 나날이 중요해지는 점을 감안할 때 포카 앨범 소비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잠재고객 10억명…성장성 '무궁무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은 하이브 등 주요 기획사 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김 대표는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기획사와 플랫폼사는 상호보완 관계인 만큼 시장에서 평가 받는 가치는 중장기적으로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의 ‘팬덤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팬덤 경제 규모는 약 7조9000억 원이었다. 김 대표는 산업 규모도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요 시장조사 기관의 의견을 들어보면 K컬처에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1억 명, 잠재적 고객군은 10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이 기존 K팝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K팝을 넘어서 드라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그는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3년 안에는 유니콘 기업 수준까지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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