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바이든 "인플레와의 싸움 진전 중"…시장은 '기름값 변수'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난달 물가 지표가 둔화된 것과 관련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지속적인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이는 2월 CPI 상승률 6.0%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5.1%)도 밑돌았다. 지난 2021년 5월(4.9%)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연준 목표치(2.0%) 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지만,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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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진전은 지난주 우리의 고용 시장이 역사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이제 지난 여름 절정에서 45%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여름보다 1.4달러 이상 떨어졌고, 식료품 가격은 2020년 9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최근 몇 달간 간 중고차, 스마트폰, 기타 전자제품 같은 품목의 가격도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진단도 나온다.

유가 하락 덕에 전체(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뚝 떨어졌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CPI가 오히려 전월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3월 코어 CPI는 전년대비 5.6% 올라 전망치에는 부합했으나 2월 5.5%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이어 국제 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내달 미국의 물가 지표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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