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대면 진료 지켜주세요" 쏘카 대표 호소에…1시간새 7000명 '동의' 눌렀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도로 '비대면 진료 지키기' 서명운동 전개

닥터나우·굿닥 등 원격의료산업협의체 소속 기업들도 홍보 나서

박재욱 쏘카 대표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박재욱 쏘카 대표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




"비대면 진료를 지켜주세요"



14일 오후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앱에 푸시알람이 울렸다. 팝업을 누르면 "아플 때 여러분 곁을 지키던 비대면 진료가 사라질 수 있어요. 지금,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해요"라는 안내창이 뜬다. 화면 하단의 '5초 만에 서명하기'를 클릭하면 구글 문서로 연결된다. 페이지에서는 “사실상 비대면 진료 금지법은 기득권 세력의 주장만으로 국민의 병원선택권을 빼앗는 악법”이라며“육아 중인 부모, 맞벌이 부부, 직장인 등 누구나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구글 로그인이 되어있다면 별도 절차 없이 손쉽게 '비대면 진료 지키기 서명운동'에 참여가 가능한 구조다.

닥터나우, 굿닥, 솔닥 등 원격의료산업협의회 소속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물론 이들 단체가 소속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시민단체인 컨슈머워치 등은 이날 오후 ‘비대면 진료 지키기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앱 접속 시 팝업을 띄우거나 푸시 알람 등을 보내는 형태로 이용자들의 서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명운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코스포 의장을 맡고 있는 박재욱 쏘카 대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계정에 "지금처럼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 지키기' 함께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배너를 들고 촬용한 사진과 함께 서명운동 참여링크가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다음 지켜줘 챌린지 참여자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안성우 직방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를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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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나우 앱 접속 시 보이는 팝업(왼쪽)과 서명운동 페이지. 닥터나우 캡처닥터나우 앱 접속 시 보이는 팝업(왼쪽)과 서명운동 페이지. 닥터나우 캡처


코스포에 따르면 오후 3시 반께 게시글이 올라오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푸시알람 등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서명운동 참여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포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가 곧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국민들이 많아 이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최근 초진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취지로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며 "페이스북 게시글이 올라온지 한시간 가량 경과한 시점에 7000명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된다. 게시글이 퍼지고 비대면 진료 이용자들에게 알람이 가면서 참여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는 2020년 2월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고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어서 불법이 될 위기에 처했다. 비대면 진료가 한시 허용된 사이 닥터나우, 굿닥, 솔닥 등 30개에 이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진입했는데, 법적 근거가 사라지면 플랫폼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플랫폼업계는 감염병 위기 단계 조정이 임박해지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오는 18일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대면 진료 입법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 비대면 진료 초진 허용 여부를 토론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유니콘팜은 이달 초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대표 발의로 복지부령을 통해 초진 환자에게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게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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