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급락하던 글로벌 해운 운임이 최근 빠르게 반등하며 평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 국내 선사들의 주 노선인 북미 서안 운임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33.65로 전주 대비 76.7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마지막 주 이후 3주 연속 오름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물동량이 줄고 코로나19 기간 심화하던 물류난까지 완화되면서 SCFI는 지난해 1월 첫 주 5109를 기록한 후 지난달 908로 1년간 82%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통상 SCFI가 1000 아래로 떨어지면 주요 해운사들이 손해를 보기 시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수는 올해 초 900 선까지 내려 해운사들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주간 지수가 13%나 뛰면서 해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지수는 2009년부터 2019년 말까지 10년간 평균인 958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해운사들의 주력 노선인 상하이~미주 서안 운임도 상승세다. 지난주 미주 서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대)당 1668달러로 3월 말 대비 45.3%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2019년 미주 서안 운임 평균 1769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복귀했다.
최근 해운 운임 상승세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물동량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해운사들이 화주들과 최근 장기 운송 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물동량을 일부 조절해 운임이 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운임이 워낙 비정상적으로 올라 현재 운임은 이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이제부터 해운사들은 원가 절감, 선대 효율화, 우량 화주 확보 등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