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놀랍다. 올 3월 중동 최대의 스타트업 페스티벌 ‘BIBAN’에 참석한 500여 개 업체 중 한국의 스타트업이 당당히 1·2위를 차지했다. 아랍어로 문(門)을 뜻하는 BIBAN에서 우리 스타트업이 중동 진출의 문을 연 것이다. 이에 앞서 ‘CES 2023’에서는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20개 기업 명단에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5개사가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0여 년 전 수상기업 명단에는 한국 중소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중소기업들의 숨 가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2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 터닝포인트라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희망의 빛을 던진 것은 사실이다. 그간 중소기업은 국내기업의 99%를 차지하는 경제의 뿌리이자 허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 중소기업들은 특유의 발 빠른 대응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 50+ 비전’을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은 기업 매출의 47%,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이를 2027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50+ 비전의 핵심이다.
첫째는 ‘수출 드라이브’이다. 중소기업이 좁은 내수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다. 대기업 납품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출에 기여해온 무명의 수출 용사 중소기업의 직접 수출을 지원하고 중동·남미 등 신흥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것이다.
둘째는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이다. 벤처·스타트업이 신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글로벌 수준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딥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벤처투자와 글로벌 펀드를 통한 해외 자본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다. 이미 우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많은 국가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K팝에 이은 K스타트업 열풍을 일으킬 것이다.
셋째는 ‘디지털 전환 촉진’이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대응하는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벤처·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중소제조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및 소상공인 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디지털 경제 시대를 개척하고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도록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수출·창업 강국 도약 여부에 달려 있다. ‘중소·벤처기업 50+’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우리 중소기업들과 하나돼 진격하겠다는 마음을 다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