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덕분에 K드라마의 붐이 온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만이 가진 기술과 매력은 다른 나라에서 모방하기 어렵죠. 국내 관객들이 느끼지 못하는 해외의 재미 포인트와 유쾌함을 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전종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초청받으며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줬다. 1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진선규·전종서·장률은 “다른 경쟁작들과 촬영 기법과 장르적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몸값’은 이번 칸 시리즈 경쟁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K콘텐츠다. OTT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고,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제1회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던 tvN ‘마더’ 이후 두 번째다. 올해 몸값은 베스트 시리즈·음악상·각본상·베스트 배우상·스페셜 배우상의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괴이’ ‘술꾼도시여자들’ ‘좋좋소’가 비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장률은 “우리 작품은 원테이크 촬영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도전적인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K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 증가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전 진행된 포토콜에는 20개가 넘는 해외 매체가 몸값 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진선규는 “K콘텐츠는 다양성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고, 전종서는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주고받는 말들, 유머와 태도,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가진 한국적 이야기를 잘 담은 것이 외국 분들이 보실 때 색다르게 느끼시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몸값은 올 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도 만나게 된다.
지난달 진행된 칸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몸값의 수상 여부도 기대된다. 알빈 레위 칸 시리즈 아티스트 디렉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차 관람 열풍을 이끌었다”며 소재의 파격성과 장르적 독창성에 주목했다. 몸값의 수상 여부는 19일(현지 시간) 공개된다.
배우들은 몸값을 넘어서 K콘텐츠에 대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몸값과 같은 작품들이 더 나와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의 흐름들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종서도 “해외 분들이 어떤 걸 재밌게 봐주시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며 “배우로서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연기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