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이동통신사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요. 특정 통신사가 좋다, 나쁘다는 인식이 없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그 어느때보다 좋은 환경이죠.”
최근 서울경제와 만난 김다림(사진)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MZ세대의 통신 소비 특성을 ‘선호도 없음’으로 정의했다. 이동통신 시장 초기 형성된 통신사별 ‘등급’을 의식하는 40대 이상과 달리, MZ세대는 통신사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는 것이다. 김 담당은 “3G 시대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한 MZ세대는 011·019 등 통신사 별로 앞자리가 나뉘어져 있었던 기억도 없다”며 “데이터 중심 사용환경이 정착된 이후로는 통신품질 차이도 미미해 통신사 ‘이름값’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으로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가 MZ세대의 선택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 담당은 “MZ세대가 자신의 통신사를 언급할 때는 통신사 멤버십으로 할인을 받거나 데이터를 주고 받는 등 ‘혜택’을 볼 수 있을 때 뿐”이라며 “20대를 위한 전용 브랜드 ‘유쓰’를 선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쓰는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선보인 브랜드다. 전용 요금제 뿐 아니라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한 할인, 선호 브랜드 콜라보, 프라이빗 파티 등 행사로 경쟁사 20대 전용 브랜드보다 한층 더 혜택에 집중했다. 김 담당은 “20대는 성인 요금제를 처음 사용하는 동시에 스스로 통신비를 내기 시작해 비용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는 시기”라며 “20대는 돈을 아껴 더 많은 경험을 얻고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는 이른바 ‘갓생(신과 인생의 합성어)’을 살고 싶어하는 만큼, LG유플러스와 함께하는 경험을 주는 혜택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강남에 만든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 틈’ 또한 MZ와 경험을 나누기 위한 시도다. 틈은 개장 당시 LG유플러스 로고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 받았다. 2020년 9월 개장한 틈 누적 방문자는 최근 100만 명을 넘겼다. 10~30대 방문자 비중이 73%에 달한다.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는 ‘좋은 경험’에 집중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김 담당은 “방문자들이 공간에 익숙해진 뒤 뒤늦게 ‘by U+’를 붙였더니 도리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좋은 경험·서비스가 사용률·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해지율을 낮추는 만큼 앞으로도 혜택과 서비스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