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언한 후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 출신을 의장에 선임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진회(사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신임 의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 런던정경대(LSE) 경제학 석사를 거쳐 한국씨티은행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3월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에 처음 선임돼 이사회 산하 미래전략위원회, 인사평가보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진은 박 신임 의장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등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파이낸셜 스토리 발전, 글로벌 경영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적임자라는 데 뜻을 모았다.
박 신임 의장의 선임으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2019년 3월 김종훈 당시 사외이사를 의장에 선임하며 시작한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사외이사 의장 선임은 지난 4년간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식견을 회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반을 다지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기조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2021년 이사회 중심 경영의 강화를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지주회사 SK와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스퀘어·SK텔레콤 등은 모두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맡기고 있다.
박 신임 의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투명한 의사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지속 성장, ‘카본 투 그린’ 비전 완수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