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대통령 말 몇마디로 대한민국 국민이 수천냥 빚져”

尹 4·19 혁명 기념사·로이터통신 인터뷰 비판

“공식 기념사서 사기꾼이란 말 들어본적 없어”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김기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김기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의 사기꾼, 양안, 군사 지원 세 마디에 3000만냥 빚을 졌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 한마디로 원수도 산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의 글은 윤석열 대통령의 4·19 혁명 기념사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4·19 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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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또 전날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 야권에선 “국익을 해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과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 긴장과 관련해서는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어제 하루는 대통령의 말 몇 마디로 대한민국이, 또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천냥의 빚을 진 날”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대통령 공식 기념사에서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그 말을 듣는 (4·19 혁명 기념식) 현장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께서 느끼셨을 자괴감, 이런 것들이 참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대만 간의 문제는 쉽게 표현하거나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양안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대중 관계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대한민국 안보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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