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유 수입 늘어나는 동시에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입 결제통화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는 대중(對中) 수출 부진으로 수출 결제 비중이 소폭 떨어졌으나 전기·전자기기 수입이 늘면서 수입 결제 비중은 늘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결제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5.0%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석유제품과 화공품, 승용차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유로화(5.8%)와 엔화(2.3%) 수출 비중은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유로화는 승용차 수출 부진, 엔화는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 영향을 받았다. 위안화 비중도 1.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일반기계와 철강제품 등 위안화 결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주요 품목의 대중 수출 감소로 원화 결제 비중도 0.2%포인트 내린 2.3%를 기록했다.
수입결제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2.8%로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통상 미국 달러화로 결제되는 에너지류 수입이 69.4%나 급증하면서 미국 달러화 결제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원유와 가스는 미국 달러화 결제 비중이 100%, 석탄은 97.4%에 이른다.
유로화는 승용차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결제가 줄어들면서 수입 결제통화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엔화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엔화 결제 수입 감소로 1.3%포인트 내린 3.9%를 기록했다. 다만 대중 수입이 늘면서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은 1.7%로 0.2%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