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서정덕기자]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확인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던 뉴욕증시가 테슬라 급락에 주저 앉으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39포인트(0.33%) 하락한 3만3,786.6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73포인트(0.60%) 내린 4,129.79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97.67포인트(0.80%) 하락한 1만2,059.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0일) 시장 역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했는데, 발목을 잡은건 테슬라의 실적이었다.
전일(현지시간 19일) 장 마감 후 테슬라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문제는 순이익 감소였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5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 줄었다고 밝혔다. 6번의 차량 가격 인하에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며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콘퍼런스 콜을 통해 “낮은 마진으로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이후 가격을 올려 마진을 올리는 것이 더 낫다”고 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 브랜드 가치 손상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는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순이익 감소와 시장 우려 등에 테슬라 주가는 ?9.75% 하락하며 시장 투심을 냉각시켰다.
테슬라 부진에 엔비디아(-2.96%), 애플(-0.58%), MS(-0.81%), 아마존(-0.47%), META(-1.22%) 등 대다수의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다.
노동지표의 확연한 둔화도 눈에 띄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5,000건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24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만건을 꾸준히 상회하며 노동시장 둔화에 힘을 실었다.
제조업 지표도 좋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는 ?31.3로 전달(-23.2)보다 악화됐다. 제조업 활동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긴축 목소리도 이어졌다.
연준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한 도구 사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긴축 필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긴축에 힘을 실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7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77.29달러를 기록했다. /smileduck29@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