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전날 12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10시 전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전 씨를 대상으로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등을 조사한 뒤 오후 10시 20분께 귀가시켰다.
전 씨는 지난달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환각을 유발하는 마약류인 DMT(디메틸트립타민) 등을 언급하며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입국한 전 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이튿날 저녁 돌려보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밀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전 씨는 지난달 29일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되던 당시 대마와 DMT 등을 투약한 사실을 경찰 조사에서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 씨가 혐의를 인정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추가 조사 없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전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