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의 고성장에 힘 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전년 매출 대비 12.5%에서 17.5%로 상향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별도 기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910억 원, 영업이익은 33% 오른 2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합병 이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내부거래소거와 기업인수가격배분 반영에 따라 9% 오른 1917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화이자·일라이릴리와 총 5000억 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6만ℓ 규모의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나머지 18만ℓ에 대해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9개 고객사와 12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29개 고객사와 44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란 설명이다.
CMO 사업이 순항하며 예상 매출액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올해 예상 매출을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조 5265억 원으로 상향했다. 앞서 회사 측은 올해 예상 매출을 3조 3765억 원이 될 거라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CMO 사업이 고성장하고 공장 운영 효율 극대화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도 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항체 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갖춘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MO 수요 증가를 고려해 5공장 증설을 확정했다. 총 1조 9800억 원을 투자해 18만ℓ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중 착공해 2025년 9월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내 영업 거점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에 이어 최근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개소했다. 글로벌 고객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잠재고객사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