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3위에 올랐을 만큼 빼어난 성적을 냈다. 그 원동력 중 하나가 견고한 드라이버 샷이다. 지난해 드라이빙 지수(비거리 순위 +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 1위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최현 코치는 이예원의 스윙에 대해 “오른다리로 지면을 강하게 누르면서 점프를 하듯 치는 스타일이다. 저스틴 토머스의 ‘까치발 스윙’과 비슷하다”며 “엉덩이를 회전하며 강하게 클럽을 끌어내리면서 임팩트 직전까지도 오른팔과 손목을 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했다. 이예원의 스윙을 주요 단계별로 알아봤다.
▲어드레스=거리보다는 정확성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둔 셋업이다. 중립 그립이 이를 대변한다. 어깨와 상체의 힘은 최대한 뺀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양손과 몸과의 간격도 이상적이다. 체중을 살짝 우측에 둔 모습인데 이는 상향 타격과 스윙 아크를 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백스윙=가슴과 팔의 일체감을 느끼면서 테이크어웨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또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백스윙을 한다. 이는 리듬감과 일관성 향상에 효과가 있다. 백스윙 톱에서는 몸통의 충분한 꼬임 외에도 팔을 최대한 높게 들어 올려 힘을 비축한다.
▲다운스윙=오른다리로 지면을 강하게 누르면서 점프를 하듯 치는 스타일이다. 저스틴 토머스의 ‘까치발 스윙’과 비슷하다. 엉덩이를 회전하며 강하게 클럽을 끌어내리지만 임팩트 직전까지도 오른팔과 손목을 풀지 않는다. 머리를 고정한 채 뒤에 두는 건 최대한 볼을 쓸어 치기 위해서다.
▲폴로스루=폴로스루 단계가 돼서야 양팔을 타깃 방향으로 쭉 뻗어준다. 임팩트 직전까지 힘을 압축했다가 한순간 뿜어낸다는 의미다. 상체가 살짝 뒤로 젖혀진 듯한 모습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라고 보면 된다. 몸 회전과 밸런스가 뛰어난 덕에 강하고 빠른 스윙이지만 부드럽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