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달 초 ‘오펙 플러스’(OPEC+)의 감산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2.37% 하락한 데 이어 이날 3.81% 추가로 떨어지면서 배럴당 77.69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이 종가 기준 8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예고하기 직전이던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전날 -2.15%에 이어 이날 -3.59%를 기록하며 배럴당 74.30달러로 장을 마감, 3월 말 가격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1일까지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 감소분이 시장 예상치(-150만 배럴)를 뛰어넘는 510만 배럴 감소로 나오면서 그나마 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및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와 중국 측 수요로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배럴당 60달러)을 설정한 서방 제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아거스미디어에 따르면 1월 배럴당 35달러 수준이던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21일 기준 55.76달러를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WSJ은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전체적인 국제 유가 하락 움직임과 대비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