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소속팀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해 6위로 추락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2~2023시즌 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쳐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해 3 대 4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3골이나 헌납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고 전반 39분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올 시즌 리그 25번째 득점이자 EPL 통산 208호 골을 작성한 케인은 역대 최다 득점에서 웨인 루니(208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최다 골인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공동 2위다.
손흥민도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44분과 후반 9분 한 차례씩 골대를 맞힌 손흥민은 후반 32분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만회 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투입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규리그 10호 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EPL 개인 통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더불어 EPL에서 개인 통산 103골째를 기록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함께 역대 EPL 최다득점 랭킹 32위에 랭크됐다.
후반 48분에는 손흥민이 차올린 프리킥을 히샤를리송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인 3 대 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쉽게 무너졌다. 1분 뒤 리버풀의 디오구 조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승점 54)은 리버풀(승점 56)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진 토트넘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와 격차가 9점으로 벌어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4위) 확보가 더욱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