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팝스’를 진행해 유명 영어 강사로 알려진 오성식 씨가 국빈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8일 오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대통령 미국 의회 연설을 본 소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윤 대통령이 영어뿐 아니라 스피치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i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라는 주제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을 했다.
오씨는 "발음을 정말 잘하더라, 나라를 대표해서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윤 대통령이 1960년생으로 저와 동갑인데,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 중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윤 대통령의) 영어 실력이 제 상상을 초월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피치를 얼마나 잘하는지 소름이 끼쳤다”며 “윤 대통령이 영어에도, 스피치에도 일가견이 있더라”고 전했다. 오씨는 “스피치 전문가인 제 관점에서 봤을 때 발음도 기가 막히고 정말 잘하시더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나라를 대표해서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의 장점에 대해 “원고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청중이 집중하도록 시선 처리를 하며,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를 넣어 강약을 조절하고 상대의 관심을 끌도록 상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넣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연설 때는 보통 프롬프터가 있지만, 대통령이 좌우로 시선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프롬프터가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거의 다 외우는 수준으로 내 것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10년 만에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서 지난 70년 한미 동맹의 성과를 짚었고 향후 첨단기술과 우주 산업 협력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56차례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영어 연설’을 택한 계기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들었다. 당시 DJ는 한국어로 연설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영어 연설을 택했고 “내 생명의 은인은 미국”이라며 자신에 대한 미 의회의 불신을 깨뜨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미국 시민과 영어로 직접 소통하겠다는 DJ의 의지를 당시 미국에서 높이 평가했다”며 “윤 대통령은 이런 사례를 보고받은 뒤 흔쾌히 영어 연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